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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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레이더·잠수함 개량하고 미국과 무기 공동생산 논의

대만이 공군 레이더 장비와 잠수함 개량, 미국과의 무기 공동 생산 검토 등 중국의 군사 안보 위협에 맞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FPS-117 기동 레이더. 대만 연합보/연합뉴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11일 대만군이 최근 중국군의 지속적인 대만 공역·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및 사실상 ‘대만 포위훈련’ 등 군사 활동에 대해 이같이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군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젠(J)-20 전투기와 신형 무인기(드론)를 실전 배치함에 따라 대만 공군은 주력 방공 레이더인 ‘TPS/FPS-117’의 성능 개선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대만은 2002년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고정 진지용 조기경보시스템(FPS-117) 7세트와 기동 조기경보시스템(TPS-117) 4세트를 도입한 상태다. 감시 능력 향상을 위한 이번 성능 개선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완료될 예정이다.

 

대만군은 또 현재 운용 중인 젠룽(劍龍)급 잠수함 2척의 전투시스템 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예비시스템 등 3개 전투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검수가 끝나는 2027년이면 젠룽급 잠수함 전투력이 상당히 향상돼 중국군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작년 9월에 진수한 첫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에 이어 앞으로 최소 7척의 IDS를 건조해 대만 주변 해역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대만 젠룽급 잠수함. 대만 해군 홈페이지/연합뉴스

 

대만은 미국과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위다레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9일 보도된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미국이 무기 공동 생산·연구개발(R&D)과 관련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위다레이 대표는 “미국 장비를 대만 내에서 생산 또는 조립해 대만을 미국 군사 공급망의 일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부 무기의 인도 지연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5억6700만 달러(약 7401억 원) 규모의 대만 방위 지원을 승인했다. 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의 군사력 강화를 위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은 즉각적으로 반격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위반했다며 미 군수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