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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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나온다면 한강”…5년 전 수상 예언글 ‘성지 순례’

소설가 한강. 뉴시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5년 전 한 독자가 그의 소설 ‘흰’을 읽고 남긴 리뷰가 눈길을 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감상평은 독자 A씨가 한강의 소설 ‘흰’을 읽고 2019년 12월 26일 도서 구매 사이트 ‘알라딘’에 작성한 것이다.

 

당시 A씨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받는 우리나라 작가가 있다면, 한강이 아닐까”라는 짧지만 강렬한 극찬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흰’에 대해 별 5개 만점에 4개를 줬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감상평에 누리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성지순례 왔다. 진짜 받으셨다”, “안목에 감탄하고 간다”, “정확하게 예언했다”, “이분 독서리스트 갖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A씨가 ‘흰’을 극찬하면서도 별점 1개를 뺀 이유를 궁금해했다. 누리꾼들은 “별 개수는 ‘작품은 좋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일 수 있다”, “별점 5점 리스트가 궁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A씨는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에 별 5개를 준 바 있다. 그는 해당 책 리뷰에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을 받고서야 알았다”며 “책을 받고 나서야 2004년과 2005년에 발표된 연작 단편 3편을 엮은 사실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첫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음…’이었다. 두 번째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괴기하다’였다. 세 번째 편을 읽었을 땐 ‘아,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고 평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긴 가운데, ‘노벨문학상이 곧 나올 것 같았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될 줄 알았다’는 과거의 글을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 B씨는 지난해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를 읽은 뒤 “나는 감히 예상해본다.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대상자가 나온다면 그 사람은 바로 한강이 아닐는지”라며 “이미 채식주의자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다시 이 두 개의 소설이 가지는 폭력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도 블로그를 통해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온 독자로서 막연하게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작가여서도 그렇겠지만 한강 작가님이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그저 기쁩니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각)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