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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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시에 사진 요청했다 무차별 폭행당해”…경찰 수사

경찰, 가해남성 소환조사 예정
제시 “도의적 책임 느껴…죄송”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의 한 골목에서 가수 제시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하는 A씨의 모습.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갈무리

 

한 10대 남성 팬이 가수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그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2일 경찰과 JT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의 한 골목에서 A(19)씨가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편의점을 가던 A씨는 해당 골목에서 우연히 가수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때 제시와 함께 있던 남성 B씨가 영어로 욕설을 내뱉으며 A씨를 막았고, 제시는 그런 남성을 제지하며 “죄송하지만 안 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 역시 “죄송하다”고 말하며 뒤돌아섰지만, 느닷없이 B씨가 달려들어 A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 공개된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이를 말리던 제시가 별다른 대처 없이 사라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사이 B씨와 제시 일행 모두 현장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과 A씨는 가해 남성 등 제시 일행을 찾아 나섰고, 한 술집에서 일행을 찾았지만 가해 남성은 없었다. 이들은 경찰에 잘 모르는 사이며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가수 제시. 연합뉴스

 

결국 A씨 어머니가 제시의 기획사에 직접 찾아갔지만, 기획사 측은 B씨에 대해 “중국인”이라며 “우리는 가해자랑 전혀 관련이 없고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의 친구다. 제시와는 상관없다”며 선을 그었다고 한다.

 

경찰은 “가해 남성의 출국 여부를 확인해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가해 남성을 안다는 프로듀서를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제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하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가 사진을 요청했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팬이) 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그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제시는 “경위를 불문하고 팬분께서 이 같은 불의의 피해를 보신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소속사는 피해자 모친과 연락해 피해자가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