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2일 각 투표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번 재·보궐 선거구는 모두 5곳으로 기초단체장 재선거 2곳(전남 영광군·전남 곡성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2곳(인천 강화군·부산 금정구), 광역교육감 보궐선거 1곳(서울)이다.
휴일인데도 노인들은 지팡이를 짚고 사전 투표를 했고, 본선거 날 투표하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소중한 한 표를 먼저 행사했다.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과 비교해 100명가량 많은 유권자가 찾았다.
부산 금정구는 오는 16일 본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두 찾아 지원 유세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선거구다.
이곳에서는 화창한 가을 날씨에 나들이를 떠나기 전 투표소부터 찾은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5살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방지은(39)씨는 "날씨가 좋아 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가는 길에 가족과 잠시 들렀다"며 "투표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교육이 될 것 같아 일부러 어린 아들을 데려왔다"고 웃었다.
오는 16일 본 선거 날은 공휴일이 아닌 탓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이날 미리 투표했다.
부모님과 함께 사전 투표소를 찾은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직장 때문에 울산으로 이사했는데 거주지가 아직 금정구로 등록돼 있다"며 "학창 시절을 전부 보낸 곳이어서 애정이 남달라 일부러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금정구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구청장이 뽑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화읍 등 13곳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인천 강화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강화읍 주민자체센터 2층 수강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한때 한꺼번에 유권자가 몰려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일부 유권자들은 지역 숙원 사업인 교통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할 후보를 뽑았다고 입을 모았다.
강화읍에 사는 박모(52)씨는 "강화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도로나 서울로 이어지는 지하철 연장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의 사전투표가 진행된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도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영광은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가 각각 30%대 지지율을 보이며 이번 재·보궐선거 5곳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영광군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가족과 함께 투표한 김모(60)씨는 "군수를 뽑는 선거에 당 대표들이 모두 출동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역 일꾼을 뽑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11개 사전 투표소가 설치된 전남 곡성에서도 이날 유권자들은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주로 가족 단위 유권자가 많았지만, 집에서 지팡이를 짚고 나온 노인 유권자들도 주위의 도움을 받아 한 표씩을 던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5.95%로, 전체 선거인 수 864만5천180명 가운데 51만4천252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 가운데 전남 영광군에서는 4만5천248명 중 1만5천932명이 투표해 사전투표율 35.21%로 가장 높았고 곡성군이 34.5%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인천 강화군 22.46%, 부산 금정구 14.96%, 서울 5.3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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