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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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부산서 맞불 지원유세… 금정 사전투표율 20.63%

韓 “금정에 맞는 기준 만들어
재건축 재개발할 것”
李 “구청장 한 명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결정하는 선거”
부산 금정 사전투표율
전국 평균보다 11.65%P 높아

여야 대표는 12일 10·16 재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최대 격전지인 부산 금정구에서 맞불 지원유세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부산 오시게시장 유세에서 “금정에 맞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 재건축 재개발을 하겠다”며 “중앙정부를 가지고 있고 부산 국회의원 17명을 보유한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유권자 표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실언도 부각했다.

 

한 대표는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을 모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그 속내를 드러냈다”며 “사람 되긴 어려워도 괴물이 되진 말자는 영화 속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패륜적인 언행이 금정에 발붙일 틈이 없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 보궐선거는 전임 김재윤 구청장의 재임 중 별세로 치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김 의원이 “혈세 낭비” 운운하며 보궐선거 원인 제공을 한 국민의힘에 표를 줘선 안 된다는 취지 주장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김 의원도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거리 일대를 걸으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세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참여해 화력을 보탰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아버지 이모(이재명) 대표가 여기서 다쳤다고 부산대 좋은 병원 있는데 어디 갔나. 선거 때 되면 떠들다가 다치고 나니 어디 갔나”라며 “부산 자존심 깡그리 무너뜨리고 서울대병원으로 도망갔다”고 했다. 이 대표가 올해 초 부산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전원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금정체육공원 유세에서 “금정구청장 한 명을 뽑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해 달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압도적 의사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정권을 심판했는데도 (이 정부는) ‘별것 아니네’ 하지 않나”라면서 “이번 선거는 금정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운명에 관한 선거”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금정체육공원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권력이란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며 “선장이 술 먹고 ‘네 마음대로 해. 나 어딘지도 몰라’라면서 지도도 볼 줄 모르고 ‘너 나랑 잘 알지, 항해사 해봐’ 그러면 항해가 되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 방식을 질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최종 사전투표율이 20.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투표율(8.98%)보다 11.65%포인트 높은 수치다.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