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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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성과급 ‘뚝’…대기업 상반기 월평균 임금 586.8만원

성과급 12.3% 줄면서 2023년比 0.2%↓

실적 부진 등으로 대기업 성과급이 줄면서 전체 임금총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 2.9%보다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임금인상률 둔화는 대기업의 성과급 등 특별급여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인상됐으나,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5.7% 줄었다. 월평균 특별급여액은 2022년 역대 최고 수준인 56만2000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300인 미만은 353만4000원에서 364만2000원으로 3.1% 상승했으나 300인 이상은 588만원에서 586만8000원으로 0.2% 감소했다. 특별급여가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3%가 줄어든 영향이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1.8% 인상됐다. 다만 정액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4.3%, 300인 미만 사업체가 3.2%였다.

 

전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3.1% 인상, 300인 이상 사업체는 0.2% 감소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수준은 지난해 상반기 60.1%에서 올해 62.1%로 격차가 줄었다.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으로 751만1000원이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업 744만5000원, 전문·과학·기술업 538만원 등이었다.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점으로 255만7000원에 그쳤다. 금융·보험업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시설·지원업(273만2000원), 협회·기타서비스업 307만2000원 등도 월평균 임금이 낮았다. 

 

업종별 임금인상률은 제조업이 17개 업종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특별급여가 17.2% 줄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올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루어지는 임금상승은 지속 가능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