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과 LG의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이 열린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LG는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를 4-1로 누르고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의 염경엽 감독은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로 이어지는 타순을 내밀었다. 준PO 5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현수와 오지환의 순서만 맞바꿨다. 김현수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4번타자 출격이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타격감도 괜찮고, 상대전적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를 4번에 쓰는 게 흐름에 좋다는 게 내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수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타율 0.339(59타수 20안타) 1홈런 13타점이다. 이날 삼성 선발인 레예스 상대로도 6타수 2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이날 최원태를 선발로 내세우는 염 감독은 4차전까지 선발을 이미 내정해놓은 상황이다. 2차전에선 외국인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 3차전엔 토종 좌완 손주영, 4차전은 준플레이오프 MVP에 빛나는 임찬규다. 염 감독은 “손주영의 2차전 선발도 고려했다. 5차전까지 갈 경우 5차전에서 불펜 활용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무리라는 분석이 와서 2차전 선발이 엔스, 3차전이 손주영이다”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지친 선수는 딱 1명, 엘리저 에르난데스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포인트는 다른 중간 투수들의 활약이다. (손)주영이가 선발로 가니까 그 역할을 누가 대신해주냐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유영찬과 김진성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막을 수 있는 확률 높은 상황에 투입해 최대 1이닝을 맡길 생각이다. 기존 중간 불펜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쉬지 않았나. 플레이오프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잘 해줬으면 한다”고 불펜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문보경의 부활도 확신하는 염 감독이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9타수 1안타, 타율 0.053에 그쳤다. 그는 “(문)보경이는 분명히 살아날 겁니다. 오늘 선발인 (최)원태도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기복이 있는 투수인데, 유독 삼성전에는 항상 긁혔다. 이번에도 그걸 기대한다. 원태가 긁히는 날이길 바라고 있는데, 다른 팀들 상대할 때보다는 확률이 좀 높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