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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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초박빙 대결… 해리스 하락 vs 트럼프 상승

NBC 조사서 48% 동률
ABC “경합주서 49% 대 49%”
해리스 지지율 하락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어 동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공개된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등록 유권자의 48% 지지를 받고 있다. 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어느 쪽에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49% 대 44%로 5%p 앞서고 있었다. 제3 후보를 포함한 조사에선 트럼프 후보가 47%, 해리스 후보가 46% 지지를 받았다. 7%는 다른 후보를 선택하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3주 전 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6%p 앞서고 있었다.

 

공화당에 유리한 남성, 백인 유권자, 고졸 이하 유권자 투표율이 약간 높다고 가정하면 트럼프 후보가 49% 대 47%로 2%p 앞선다. 민주당에 유리한 여성, 대졸 이상 백인 유권자, 유색인종 유권자 투표율이 높으면 해리스가 49% 대 46%로 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오차범위 이내라며, 박빙의 선거는 종종 어느 정당이 더 많은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NBC는 덧붙였다.

 

해리스 후보는 흑인(84% 대 11%), 18~34세(57% 대 37%),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55% 대 41%)에서 가장 큰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 후보는 시골(75% 대 23%), 백인(56% 대 42%),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65% 대 33%)에서 우위를 보였다.

 

성별 격차는 두드러졌다. 여성 유권자 사이에선 해리스 후보가 14%p 차이로, 남성 사이에선 트럼프 후보가 16%p 차이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해리스 후보의 인기 하락도 눈에 띄었다.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긍정 평가는 5%p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는 4%p 늘었다. 주로 무당층과 젊은 유권자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3.1%p다.

 

같은 날 공개된 ABC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 50% 대 48%로 지지율 격차가 2%p 줄었다. 지난달 중순 같은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5%p 앞섰다.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도 해리스 후보가 49%, 트럼프 후보가 47%로 2%p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경합주 7곳에선 49% 대 49%로 동률을 보였다. ABC는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와 부동층인 무소속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율 하락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지난 4~8일 전국 성인 2631명(오차범위 ±2%p), 등록 유권자 2226명(오차범위 ±2%p)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