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해리스 캠프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해리스 후보 팀과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들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다수의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들이 대선 후보에서 밀려난 데 대해 상처를 입었고, 다소 감정이 과한 상태라고 전했다. 해리스 팀은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 해리스 후보가 경합주 미시간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관심을 빼앗겼다는 불만이다.
최근 해리스 후보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비판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인지 못 하고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은혜롭다”, “협조적이다” 등으로 칭찬한 점도 불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보좌진들이 해리스 캠프에 합류하는 과정에서도 일종의 ‘배신자’ 낙인이 찍히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과 최근 임명된 해리스 후보 측근들 사이에 어색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고위급 간 불만은 있지만, 대부분의 중간급 직원들은 잘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고위 참모들 간 긴장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과거에도 현직 대통령과 대선에 출마하려는 부통령 간 내분은 있었다.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부통령도 갈등을 드러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공보부실장은 액시오스에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하차 직후 당을 분열시킬 다른 접근 방식을 거부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며 “그의 리더십 능력을 입증하고 지속적으로 지지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