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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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상금 전액 독도에 기부” 클릭해 보니…또 퍼진 가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됐다.

 

페이스북에 게시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상금 관련 가짜뉴스. 페이스북 캡처

14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다수의 계정에서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 작가를 사칭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속보)한강 작가가 노벨상 상금을 전액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가짜뉴스와 함께 올라온 링크를 클릭하면 각종 가짜뉴스가 올라온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다른 게시물들 역시 “황희찬 선수가 결혼한다”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을 전액 국군에 기부한다” 등 출처불명의 글이었다. 

 

일부 계정에선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 이들이 ‘좋아요’를 누른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노벨상 상금의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 

 

최근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연예인, 기업 총수, 전문가 등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의 불법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부한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노소영 관장의 페이스북에는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한국 배드민턴 정신차려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현금 기부하자 모두 박수쳤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후 온라인 상에는 ‘자본금만 1조 3808억…개인 의료진만 5명 노소영, 협회 탈퇴 안세영 위해 개인 팀 창립하자 모두의 박수 쏟아졌다’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페이스북 가짜뉴스 캡처

이 역시 가짜뉴스로 판명났다. 안세영 선수 측은 “연락 온 바가 없다. 뉴스를 보긴 했으나 왜 이런 뉴스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부인했다.

 

최근 방송인 김신영도 자신을 사칭한 계정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신영은 지난달 26일 네티즌들이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DM) 일부를 공개했다. 한 네티즌이 김신영에게 “신영님이 어떤 사이트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고 이 사안으로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다고 뜬다”며 “신영님 믿고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했더니 해외에서 전화가 왔다. 신영님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혹시 관련 없는 스미싱 사기일까요?”라고 물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어떤 사이트에서 김신영님을 이용해 홍보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메시지를 드린다”며 사칭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신영은 두 메시지를 공개하며 “속지 마세요. 진짜” “심각합니다 정말, 강하게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3월 개그우먼 송은이, 김미경 작가 등 사칭 범죄 피해 당사자들이 온라인 플랫폼과 정부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유명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미경씨, 개그우먼 송은이와 개그맨 황현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전 대표,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진 않았지만 방송인 유재석, 배우 김고은, 가수 백지영 등 유명인 137명은 성명서에 이름을 올려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