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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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막아라’… 계양구, 이웃과 온정 나누는 복지도시 구현

사회적 연결망 강화 종합지원 정책 가동
윤환 구청장 “누구나 안심하고 사는 곳”

인천 계양구가 ‘사회적 고립 없는 따뜻한 복지도시’ 구현에 나섰다. 고독사는 더 이상 개인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다각적인 정책 수립에 나서는 첫걸음을 뗀 것이다.

 

14일 계양구에 따르면 관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고독사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계양구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책임 있는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는 중장기에 걸쳐 단계적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1차(2023년 4∼6월) 때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40세 이상 1인 가구 총 7120가구의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가족 해체, 이웃 단절, 돌봄 서비스 미연계 등 사례를 위험군으로 판단해 700여가구에 서비스가 돌아가도록 했다.

 

2차(2024년 5∼7월)와 3차(7∼9월) 조사에서는 각각 동일 대상자 중 청년층(19∼39세), 일반구민에 대해 사회적 고립 우려가 높은 중장년층(55∼64세)을 살펴봤다. 행정복지센터 방문 대면조사와 QR코드 설문 방식을 병행해 접근성은 향상시키고 틈새 위험자를 찾아냈다는 평이다.

 

위기가구의 신속한 발굴 및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연계 차원에서 신고 체계를 다각화했다. 카카오톡 채널 ‘계양 복지톡톡’을 새롭게 선보여 이용자가 언제든지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올해 초 위기가구 발굴 신고자 포상금 제도를 도입했다.

 

윤환 계양구청장

구는 재난통보시스템(PEM-NDP)을 활용한 특색사업 ‘톡톡! 안녕하세요’로 주 1회 자동전화를 건다. 인공지능이 대상자와 통화하며 안녕을 묻는 ‘AI 안부확인 돌봄’, 전력량과 조도 변화를 기반으로 모니터링에 나서는 ‘사물인터넷(IoT) 돌봄플러그’ 설치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사회참여형 노인일자리 일환의 ‘찾아가는 복지안심 기동반’을 가동하고 있다. 위기신호 감지 때 가정방문 안부 확인 등 즉각적 대응으로 생활실태를 살핀다. 최일선 행정복지센터는 더 밀도 높은 상담과 지원·관리로 주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높인다.

 

2016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힐링하우스 프로젝트’도 두드러진다. 정신적 문제, 저장강박, 은둔 생활, 갑작스러운 위기 사유로 쓰레기 집이 된 곳들을 찾아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게 골자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지역사회 안에서 고독사 문제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