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국감) 2주차를 맞아 부산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야당은 2030부산엑스포와 김건희 여사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14일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부산시 대상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충북 청주시 흥덕구) 의원은 “부산시가 엑스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 기밀이나 사무 기밀 대상이 아닌데도 6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사용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또 “비용처리를 전화로 결제하는 지자체를 처음 봤다”며 전화결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비용은 국비를 포함해서 600억원이고, 시비는 344억원을 사용했다”며 “외교문서를 제외하고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전화 결제 부분에 대해서는 “전화로 카드번호를 알려줘 결제한 것을 전화결제라고 표기된 오기”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또 “부산 엑스포에 김건희 여사의 그림자가 짙다. 김 여사가 디자인했다고 알려진 키링(열쇠고리) 4만2000여개를 구매해 어디다 썼느냐”고 다그쳤다. 박 시장은 “국내외 홍보용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야당은 또 부산시가 추진 중인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설치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한준호(경기 고양시을) 의원은 “부산에는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있기 때문에 이들 두 미술관에 획기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 된다”며 “1100억원을 들여 새롭게 미술관을 만든다고 부산의 소프트파워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지역예술진흥을 위해 지역 미술관 등에 2배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는 문화교류와 개방, 글로벌 문화 자원의 잠재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 의원은 “한화문화재단이 서울 63빌딩에 퐁피두센터 분관을 유치하기로 한 마당에 부산시가 분관 유치를 고집하는 것은 박 시장 배우자의 반사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냐”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박 시장은 “한화가 퐁피두센터를 유치했다고 해서 부산에 유치를 못한다는 것은 서울 중심적 사고”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중대한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하자, 한 의원이 “국회의원한테 협박하느냐”며 설전을 벌이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구)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에 포함된 활주로 방향이 284도, 우세풍이 314도이긴 하지만 활주로 이착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초속 8m 이상 강풍이 부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박 시장은 “장비 문제로 인해 잘못 측정된 부분을 제외하고, 지난 30년간 조사 결과를 보면 북서풍이 불어도 활주로 방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시갑)의원과 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시갑)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조기 개항과 공항배후시설 등 관련 기반시설의 적기 설치 등에 대한 준비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