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는 '제51회 신라문화제'가 천년 고도 경주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선보이며 1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시민 주도형 축제이자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완성도를 한 층 더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신라복판타지' 패션쇼
올해 신라문화제 개막식은 대릉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선보인 패션쇼는 아름다운 신라복을 입은 100명의 슈퍼모델이 대릉원을 무대로 신라 천년의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옷을 선보이며 각광받았다.
'천년비상'을 주제로 열린 개막식에서는 5인의 주요 내빈이 신라 시작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박혁거세, 진흥왕, 선덕여왕, 김유신 스테이지가 각각 열렸고, 신라의 영원을 소망한 문무왕이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원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방문객들은 신라복과 미디어파사드, 드론 라이트쇼, 불꽃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쇼를 보며 신라의 달밤을 만끽했다.
◆달빛난장, 지역 상인 '상생형 축제' 자리매김
낭만 야시장인 달빛난장은 기획 단계부터 지역 상인회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수차례 열며 중심상가와 봉황상가, 경주시 푸드트럭협회의 등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먹거리 공간은 총 3개 구역으로 나눴다. 감성판매존은 나무부스와 파티라이트를 활용한 공간으로, 모던판매존은 네온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몄다.
내남사거리 잔디밭 일원에는 먹거리 부스를 비롯한 푸드트럭존을 만들었고, 스마트 QR 주문 및 결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식공간은 레트로가맥존, 감성피크닉존, 신라라운지존 3개 구역으로 구분해 경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무팔레트와 파티라이트 공간으로 꾸며진 감성피크닉존은 낮에는 트렌디한 감성으로,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의 단위로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모두를 놀라게 할 거리예술, 봉황대를 뒤흔들다
봉황대 잔디밭부터 금관총잔디밭까지는 축제기간 오후 3시 30분부터 저녁까지 전문 서커스와 인형극, 거리마술 공연이 펼쳐지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아이블(불꽃 거리극), 창작중심 단디(공중 퍼포먼스), 와이즈 풀스와 졸리 비안(서커스), 삑삑이(광대극)의 스페셜 공연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MZ세대들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화랑힙합페스타는 요즘 힙합씬에서 가장 핫한 비와이, 비오, 자이언티 등 8팀이 출연해 축제 열기의 정점을 찍었다.
청소년과 2030세대는 LED, 네온, 레이저 등을 활용한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에 몸을 맡겼다.
◆소소한 즐길거리로 축제 즐거움 더해
신라대종 앞 도로는 축제 기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변신했다.
도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존을 비롯해 버려진 물건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존, 아이와 어른이 함께 골프를 즐기는 액티비티존은 도로 위를 동심으로 가득 채웠다.
올해는 문정헌 뒤 잔디밭에 ESG존을 만들고, 이곳에 반려견 동반 구역과 친환경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방문객들은 펫 존에서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환경 공간인 '그린어스 존'은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부터 멸종위기 동물을 캐릭터로 한 에코백 제작까지 다채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신라문화제가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1등 공신이 됐다.
◆축제의 주인은 시민, 시민 주도형 축제
SNS홍보단인 시민서포터즈 207명은 인스타,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신라문화제 홍보활동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인스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며, MZ세대를 축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시민프로듀스는 축제기간 봉황대 행사장 인근에서 텀블러 및 손거울 꾸미기, 줄넘기 체험, 쓰레기 탐험대, 첨성대 모형 제작 등의 시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봉황대뿐만 아니라 신라대종 앞, 봉황로 소무대에서 실시한 키드 디제잉 및 키즈 랜덤플래이 댄스, 길거리 노래방, 추억의 게임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축제장으로 발길을 유도했다.
친환경 그린리더 화랑원화단은 친환경 체험‧전시뿐만 아니라 일일 플로깅 자원봉사 100명을 모집해 축제장을 청결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에는 더욱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신라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한 명품축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