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에게 길을 묻다’, ‘수소경제론’, ‘국민연금 개혁’,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이상일(사진) 경기 용인특례시장 집무실 책상에는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쌓여 있다. “솔직히 다 읽지 못했다”는 고백에도 이 시장이 갖고 있는 세상사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지식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민선 8기 용인시를 이끄는 이 시장의 취미는 독서다. 이달 8일 용인시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는 이 시장이 오스트리아 공항에서 우연히 구입해 읽은 이순신 장군에 관한 역사책과 관내 도서관에서 내놓은 낡은 책들을 1000원씩 주고 사서 읽은 경험까지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
이 시장에게 ‘휴일도 반납한 강행군을 이겨내는 비결’을 묻자 ‘맨발길 산책’이라는 답이 왔다. 그는 마북동 법화산에 조성한 맨발 산책로를 아내와 함께 걸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일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지역 맨발길을 걸은 건 법화산 어싱길 개장 때가 처음이었다”며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얘기를 들으니 좋았다”고 했다. 이어 “칼빈대 운동장을 넘어 법화산 둘레길을 올라가면 다시 큰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전부 마사토를 깔았다.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했다.
다양한 맨발길 조성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은 야산의 일부 구간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이를 개선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곳을 흙길로 재조성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매트 위로 그냥 흙만 덮었더라. 시민 제보로 다시 매트를 걷어내고 흙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이 맨발길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건 종합일간지 정치부 기자 시절 경험 덕분이다. 김영삼정부 시절 한 유력 정치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여년간 맨발길 산책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 시장은 “맨발 걷기는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우리 마음을 힐링하는 역할도 한다”며 “많은 분이 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이웃과 소통,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