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씨의 ‘밖에 묶은 개’ 조롱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나는) 끈이 없는 독립군 개”라며 발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라며 이같이 반응했다. 이어 “지금 겁에 질려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며 “빨리 철창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명씨는 지난 14일 자신더러 ‘듣보잡’이라 칭한 김 최고위원에 ‘밖에 묶어놓은 개’라는 날 선 표현으로 맞섰다.
명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 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이같이 쏘아붙였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단일화에 자신이 직접 관여했고, 당시 안철수 선대위원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는 취지 진행자 말에 이처럼 반응했다. 적어도 김 최고위원보다는 자기가 전후 사정을 더 잘안다는 명씨의 주장으로 해석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같은 방송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는 친분이 없다’는 식의 대통령실 입장이 언급되자, 명씨를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는 뜻의 듣보잡 표현으로 겨눴다. 그러면서 “굉장히 허풍을 많이 떠는 분 같다”고 꼬집었다. 이튿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도 그는 명씨를 ‘듣보잡’이라며 거듭 깎아내렸다.
이에 뿔난 듯 라디오에서 “김재원씨 이런 분들이 코바나콘텐츠에 한번 가본 적 있다고 하던가”라며 받아친 명씨는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그 밑에 고깃집이나 옆 경양식집, 피자집에서 밥 한 끼밖에 먹은 게 없을 것”이라고 김 최고위원을 비꼬았다.
계속해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수없이 다녀갔다는 주장을 펴고는 자신을 ‘국민 타자’의 타격코치로 비유했다. 매일같이 윤 대통령과 전화를 주고받았다면서다. 명씨는 “이승엽이 연봉을 60억 받아도 옆의 타격코치는 연봉이 1억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며 “말하자면 저는 옆에서 조언을 해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명씨의 발언이 ‘협박성’이라고 15일 주장한 김 최고위원은 “‘나 구속되기 싫다’, ‘구속시키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른다’ 이런 이야기”라며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검사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검사들이 요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속마음도 드러냈다.
명씨를 ‘사회적 큰 파장이 있는 자’로 표현한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자기를 담아낼 그릇이 아니라는 소리를 하는 자체가 전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검찰이 하루빨리 명씨를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김 여사의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씨 그리고 김 전 의원의 회계 관리를 맡았던 A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남선관위는 지난해 12월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정치자금법 지출에 관련된 5명을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 5명 중에는 김 전 의원과 명씨도 포함됐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한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의원과 명씨 간에 돈을 주고받은 행위가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기부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검찰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