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오늘 12시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해) 군사분계선(MDL)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북한군이 15일 12시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행위를 자행했다”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파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고, 폭파 이후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또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적(북한군)들은 현재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량의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9일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북 분리 조치에 나선 이유로 남한 지역에서의 군사훈련과 미국 핵전략자산 전개, 한미의 ‘정권 종말’ 경고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통일 정책을 폐기하고 ‘적대적 두 국가’를 내건 북한 측 전략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 국경과 접경한 한국 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 전쟁 연습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과 가로등∙철로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다. 남북 연결 육로에는 철도 및 도로인 동해선과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및 공동경비구역(JSA) 통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