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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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스타벅스 종이팩 따로 모아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

정부, 대전 59곳서 1년간 실시
“재활용 수거체계 구축에 반영”

대전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된 종이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충청권환경본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대전 내 스타벅스 매장 59곳에서 쓴 종이팩을 수거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내년 10월까지 1년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이번 시범사업은 커피전문점에서 다량으로 쓰고 있는 우유, 주스 등의 종이팩을 별도로 회수하는 등 재활용 수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연 펄프가 포함된 종이팩은 별도로 수거되면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나, 현재 커피전문점에서 많이 쓰이는 종이팩은 폐지에 섞여 배출되는 상황이다.

 

재단법인 ‘숲과 나눔’이 7월 낸 ‘종이팩 자원순환 시스템 개선 정책 제안’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출고된 종이팩 가운데 13%만 재활용됐고, 60%는 다른 폐지에 섞여 버려졌으며 27%는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버려졌다.

 

시범사업은 환경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배포한 수거 봉투에 스타벅스가 종이팩을 담아 배출하면 선별업체가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환경공단은 사업 참여 대상 선정 등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배출부터 수거·선별, 재활용까지 종이팩 순환의 모든 단계를 점검하고, 효과성을 평가해 분리수거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그간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던 종이팩을 민관 협력을 통해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시범사업을 계기로 종이팩 회수체계를 강화하고 수거·재활용업계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