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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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감도 ‘명태균 논쟁’… 오세훈 “명예훼손 고소장 써놨다” [2024 국정감사]

행안위·문체위 국감

野, 명태균 묻자 吳 “국감질문 아냐”
서울시장 단일화 주장에 “허무맹랑”

여야 KTV ‘황제 관람’ 공방 계속
“김여사 숨겨” “국악인 격려 자리”
최재혁 비서관 동행명령장 발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명태균씨 논란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공세를 펼쳤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관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국악 공연을 관람했다던 이른바 ‘황제 관람’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안위 서울시 국감에선 오 시장과 명씨의 관계를 묻는 야당의 질의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오 시장과 관련한 명씨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실 여부를 묻자 오 시장은 “국감장에 어울릴 법한 질문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어 “그 사안은 국가위임사무도 아니고 국가보조금이 들어가는 사업도 아니다”라며 “답변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답변을 원하시면 드리겠다”고 답했다.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개입해 단일화를 이끌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이 대통령 내외와 명씨 관계 관련 질문을 이어가자 오 시장은 신정훈 행안위원장을 향해 “이 질문에 답변해야 하나”라며 반발했다. 명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냐는 질의에는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명씨가 오 시장 얘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자기 말을 안 듣는다는 것 때문에 바보라는 말을 했다”며 “정쟁성 발언, 그런 사안 들고나오지 않도록 하자. 민생 국감 하자”고 방어했다.

 

문체위에서는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 동행명령장 발부가 의결됐다. 야당은 황제 관람과 관련해 조대익 한국정책방송원(KTV) PD와 KTV 방송기획관을 지낸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구했다. 문체위는 기관증인인 조 PD는 의원들의 오전 주 질의 전, 일반증인인 최 전 기획관은 오후 2시 전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을 발부하기로 의결했다.

 

황제 관람 논란에 대해 KTV 측과 야당은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하종대 전 KTV 원장에 “원장은 그만 두고 경기 부천시병에 전략공천됐다”며 관련자들의 영전 의혹을 제기하자 하 전 원장은 “부천시병이 어떤 지역구인지 아십니까”라고 받아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조 PD는 해당 공연에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최우석·구윤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