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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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찰학교 최적지는 우리” 충청 vs 영호남 힘겨루기

최종후보지 아산·예산·남원 압축
영호남 6개 지역 남원지지 선언
충청권 “아산·예산 설립” 공동건의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경쟁이 충청권과 영·호남 간 시·도지사들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경찰청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공모에 참여한 47개 시·군 가운데 충남 아산과 예산, 전북 남원 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시·도지사들 연합 유치전은 영·호남 연대가 먼저 쏘아 올리고 이에 반발한 충청권이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영·호남 6개 광역단체가 지난달 말부터 남원 지지를 선언하자 이에 대응해 최근 충남도가 대전·세종·충북과 연대해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행정협의회는 전날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설립을 위한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은 건의문에서 “아산이나 예산 지역에 경찰학교를 설립하면 기존 경찰교육기관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며 “중앙경찰학교와 제2중앙경찰학교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교육 과정 구성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충청권은 과거 제1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시 타 시·도에 비해 기관의 규모와 숫자 면에서 불이익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 없는 등 지역 간 불균형이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제2중앙경찰학교가 충남 지역에 유치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현명한 결정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재향경우회도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연간 5000여명의 경찰 교육생들이 전국 어디서나 다양한 이동 경로를 통해 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국토의 중심지”라며 “경찰 교육의 직접성과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충남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5개 시·도지사에 이어 이달 11일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경찰학교의 남원 설립 지지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는 동서화합과 상생발전, 국토 균형발전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학교가 남원에 가는 것과 동서화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정하고 객관성 있는 후보지 결정을 촉구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