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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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의 두 얼굴?…“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vs “사망 위험 오히려 높여”

소고기 육즙·식감 살린 ‘콩고기’ 수요 늘어나

대체 육류, 사망 위험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푸드테크가 발전하면서 소고기의 육즙과 식감을 살린 ‘콩고기’ 수요가 늘고 있다.

 

콩고기는 이미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모양과 식감이 소고기와 비슷한 짜장라면 속 건더기도 바로 콩고기다.

 

다만 대체 육류가 사망 위험을 되레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콩 단백질로 만든 가짜 패티, 가짜 소시지는 최근 비건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이런 제품은 '초가공 식품'으로 분류될 우려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콩고기 등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조여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콩고기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량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암세포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사포닌도 다량 포함돼 있다. 소고기엔 없는 섬유질도 풍부해 비만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초가공 비건식의 위해성에 대한 의견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초가공 식품이라도 종류에 따라 건강에 이로울 수 있기 때문.

 

시리얼과 빵은 신체에 필요한 성분인 섬유질을 포함한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이 건강에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가공하지 않아 원재료 자체인 붉은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에 나쁜 영향을 준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또 다른 문제는 초가공 식품이 비건식의 영역으로 확대됐다는데 있다.

 

최근 비건식 중에는 대두 단백질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식물 패티와 같은 대체 육류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와 비슷한 식감으로 바꾸기 위해 다단계 가공을 거친다.

 

식물에서 유래한 초가공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을 소비자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