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들의 안보 부담 증가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동안 그의 측근들은 워싱턴 외교가를 통해 한국 등 동맹국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 ‘전쟁(War)’에서 우드워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 내각 구성원들이 워싱턴의 여러 대사관을 다니며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는 그들의 국가에 친화적이고 협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술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현동 주미대사와 만났다. 우드워드는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트럼프가 이번엔 더 합리적이고 더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와 이들 국가들간의 ‘본질적‘ 성격을 옹호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상호 방위를 위해 중요하며 두 국가가 여러 과제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조 대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다음 국무장관 명단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타 코지 주미일본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면서 일본 전직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고, 일본의 막대한 투자 규모에 대한 정보를 ‘매우 똑똑한 방식으로‘ 공유한다고 생각했다. 토미타 대사는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자였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위 보좌진들은 신중하게 씨를 뿌려나가고 과거의 것을 넘어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지칭하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언급한 금액은 한•미가 최근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1조5192억원)의 약 9배에 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며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머니머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 나는 북한과 잘 지냈다”고 언급한 뒤 “그들(한국)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 이것은 미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