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5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주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명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오 시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선을 그었다. 또 명씨를 고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선거 브로커의 입길에 서울시장이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고 시민들은 이 문제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를 만난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오 시장은 명씨를 만난 것은 맞는다면서 16대 국회 때 의정 활동을 같이한 김영선 전 의원이 갑자기 연락해 와서 ‘좋은 분을 소개하겠다’고 해서 명씨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신이 오 시장에게 ‘(서울)시장 할래요, 대통령 할래요’라고 물었다는 명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시기가 맞지 않는 것이, 당시 이미 시장 출마 선언을 했었다”고 반박했다.
또 명 씨가 페이스북에 오 시장을 향해 ‘자신 있느냐. 망신당하지 말고 그만하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오 시장은 “자신 있으면 뭐든 다 폭로하라고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명 씨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본인이 판을 짰고 여론조사를 하고 단일화를 이끌었다는 주장에 대해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오 시장은 일축했다.
오 시장은 명씨가 찾아오기 훨씬 전에 이미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가장 앞서는 조사들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명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느냐는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는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했다.
또 같은 당 위성곤 의원도 “명 씨를 몇 차례 만났나”며 당사자로서 고소할 것인지 묻자 오 시장은 “제 기억으로는 두 번 정도”라며 “앞으로 (명 씨가) 하는 걸 봐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