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6일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주 사적인 자리에서도 명태균씨 카카오톡 메시지에 나온 것과 같은 표현을 쓰진 않았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도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로 호칭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2022년 선거 과정에서 공개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선 윤 대통령을 ‘아저씨’로 지칭한 바 있다. MBC 스트레이트가 2022년 1월16일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한 바 있다.
명씨는 지난 15일 자신을 ‘허풍쟁이’로 언급한 여권 인사들을 비판하며 김 여사와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결국 명태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김 여사와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했느냐가 본질인데, 지금 본질은 사라지고 이 사람이 한 때 어떤 역할을 했느냐를 놓고 가십에 집중하고 있다”며 “(명씨가 김 여사와 대화를 나눈 것이) 과연 공적 권한 남용으로 이어졌냐는 부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기 전에 ‘더 이상 내게 연락하지 말라’며 명씨와의 소통을 끊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씨도 그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대선후보가 되기도 전에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소통도)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과거에 단편적인 몇 가지를 갖고 그것이 총선 때까지 이어져서 공적 권한이 남용됐다고 보는 건 연결고리가 삭제된 논란”이라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힘을 쓰지 못한 건 주지의 사실이고, 한동훈 대표 스스로도 공천을 내가 다 했다고 강조했다”며 “명씨가 저렇게 된 것도 그때 (명씨가 작업했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는커녕 경선 기회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명씨가 뒷배로 나섰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에서 당사자인 김영선 전 의원은 아예 ‘컷오프’된 바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문제를 직격한 것에 대해선 “본인의 무능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김 여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등 재보궐에서)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용산과 김 여사 탓으로 돌리기 위한 책임 회피성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당 대표 세 달 동안 한동훈식 어젠다로 보여준 게 없다”며 “그 ‘내용 없음’을 자꾸 김 여사 문제를 통해 커버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언론 기사를 보니 한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보다 김 여사 언급을 2.5배 많이 했다고 한다”며 “야당도 안 꺼내는 김 여사 문제를 제일 아프게 꺼내는 사람이 한 대표다. 한 대표는 지금 이재명 대표의 ‘최애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재보궐 이후 독대가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서 말할 것들을 사전에 언론에 다 이야기하는 건 지금 윤석열정부를 함께 가야 할 동지로 안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