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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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우리 오빠” 공개에…박찬대 “친오빠? 누가 봐도 윤 대통령”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실시간 대응하는 걸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 통치자인 것이 분명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명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며 “이 대화에서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는 “그런데 대통령실은 카카오톡의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주장했다”며 “대통령실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무식하다고 말하는 걸 대선 때 이미 국민들이 들어서 알기 때문”이라며 “그대로 전하는 저도 참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따르더라도 김 여사가 ‘명 선생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하며 완전 의지할 정도로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명씨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며 “거듭 요구하지만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명씨와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행했는지, 3억6000만원 여론조사 비용 처리 문제부터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직접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명태균 씨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15일) 언론 공지에서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부부와 매일 6개월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반박 입장을 이날 오전 명씨가 카카오톡 문자를 페이스북에 공개한 지 약 1시간 후 내놨다.

 

공개된 카톡 메시지에서 명씨는 ‘김건희/여사님(윤석열대통령)’이라고 저장한 상대방이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자 “내일 준석이(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 여사로 저장된 상대방은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어 이 대화 상대방은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적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