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한국 문학 번역사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2000년 10월18일 문화관광부 장관은 재직 당시 이같이 말하며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로부터 받은 기부금 잔액 2143만원을 ‘한국문학번역금고’에 기탁했다. 당시 김 장관은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한 토대 마련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다른 분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16·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로부터 24년, 김 위원장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정치인이자 소설가인 김 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격차해소 특별위원회’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24∼25년 전 문화부장관 하며 한국문학번역원을 출범시켰는데, 언젠가 번역원의 노력이 합해져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거다 라고 말한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한국번역원은 김 위원장의 장관 재직 당시 문예진흥원의 번역관련 업무와 한국문학번역금고의 기능을 통합해 2001년 4월 출범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온국민이 함께 기뻐할 만한 일”이라며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고, 저는 남달리 더욱 그렇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그때 문학번역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실제 20년 지나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으로 기쁘다”고 했다. 한강 작가의 책은 28개 언어로 번역돼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어떤 일들은 당장에는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가도 10년, 20년, 30년 지나면서 ‘아 그 일이 꼭 필요했던 일이구나’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있다”며 “우리 통합위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일이라도, 빛나지 않는 일이라도, 우리가 해놓고 나면 언젠가 통합위에서 일한 분들이 나중에 자기 삶을 돌아볼때 ‘그때 그래도 보람있는 일들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여기 있을 때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