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 치한’이 급증해 사회 문제시되고 있다.
치한이라고 하면 전철 등 대중교통에서 특정 신체를 만지는 것을 쉽게 떠올리고 범죄에 해당하지만 이를 교묘히 피한 새로운 수법이 활개 친다고 전해졌다.
16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 치한’은 주로 혼잡한 대중교통에 출몰한다.
이들은 신체 접촉은 하지 않고 여성의 머리카락 냄새를 맡거나 목덜미에 숨을 불어 넣는 등의 수법으로 자신의 성적 쾌감을 만족시킨다고 전해졌다.
이날 신문과 인터뷰한 한 20대 여성은 “매일 같은 시간 출근하는데 언제부터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숨이 느껴져 더 소름 끼친다”며 “당해보면 굉장히 기분 나쁘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런 피해는 소셜미디어(SNS)에 다수 전해진다. SNS에서 ‘만지지 않는 치한’ 피해를 겪은 여성들은 각자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법으로 처벌할 만한 근거가 없을뿐더러 증거 입증도 어렵기 때문이다.
범죄 어드바이져 교시마 미카는 “입증이 힘들다면 자기방어뿐이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불쾌감을 표현해야 한다”면서 “피해가 느껴지면 뒤돌아보는 등 가해자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며 “만약 그래도 계속된다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피해를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정확한 입증이 안 되면 되레 ‘피해의식 과잉’ 등의 비난을 받게 된다”면서도 “불쾌한 건 불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일본 여성들은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