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hear the music, please.(음악 틀어주세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행사장에서 갑자기 노래가 흘러나왔다.
제임스 브라운의 ‘It's A Man's Man's Man's World', 시네이드 오코너의 ‘Nothing Compares 2 U',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Ave Maria’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YMCA를 틀어달라’는 말에는 빌리지 피플의 ’YMCA’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선 채로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발뒤꿈치를 슬쩍슬쩍 들며 춤춘 때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댄스 타임은 무려 40분 가까이 이어졌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오크스에서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엠이 진행하는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노엠 주지사는 트럼프 측 인사로 분류된다.
지지자들에게 경제와 생활비 관련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였는데 청중 두 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행사가 중단되자, “누구 또 기절하고 싶은 사람 있느냐”며 질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질문하지 말자”더니 음악을 듣자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댄스 타임’ 소식을 전하던 CNN 앵커는 “현장에 있던 CNN 기자도 무대 위 일에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고 언급했다. 이 앵커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어떠한 (대선) 후보도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한 정치 평론가는 “(트럼프가) 질문받는 것에 약간 지쳐서 색다른 방식을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40분 가까이 춤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쓰러진 두 청중을 ‘애국자’라 표현하고 이들 덕분에 훌륭한 음악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와 군중 사이에서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말했다. 다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 계정에서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의심했고, 그의 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 정신이 혼란스러워 보인다는 식으로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