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자 심리지수가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던 소비심리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5.8로 전월(140.5)보다 14.7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7월 140.6까지 올라선 뒤 8월(140.5) 0.1포인트 내린 데 이어 9월에도 하락세가 지속했다.
국토연구원의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은 여전히 상승 국면이긴 하지만, 여름철 열기에 비하면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수도권 지수도 121.1로 상승 국면을 유지했으나 전월(130.5)보다 9.4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경기 지역은 8월 127.8에서 9월 119.5로, 인천은 116.8에서 116.1로 각각 내렸다.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으로는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더불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꼽힌다. 지난달 정부는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에 나섰으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보합 국면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비수도권 주택매매심리 지수는 8월 112.2에서 9월 110.2로 소폭 하락했다. 세종(125.6→110.6), 충남(118.6→109.2) 등의 하락 폭이 컸던 반면 경북(103.9→116.4), 제주(97.3→107.0), 대전(113.9→114.6) 등은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서 지수가 상승 국면인 지역은 전북(125.4), 울산(118.8), 경북(116.4)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