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패하자 “윤석열 정권의 참담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민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총리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인 17일 오전 1시24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민주당, 더 겸손해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국회 다수당에게 정쟁보다는 국민의 삶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우리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금정구청장 보선에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득표율 61.03%를 기록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38.96%)를 꺾고 당선됐다.
당초 민주당 내에선 용산 대통령실발 악재로 여권이 내홍을 겪자 정권 심판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고 김 후보의 신승을 기대하는 기류가 있었다. 이번 선거 결과 김 후보가 선전했다는 당 내부 평가가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선거 유세기간 중 논란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선은 전임 김재윤 구청장이 별세해 치러진 것이다. 그런데 김 의원이 보선의 원인 제공을 국민의힘이 했다면서 “혈세 낭비” 운운해 논란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도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에 신속히 착수했다.
김 전 구청장의 유족은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