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99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부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은 사고와 사상자가 발생해 이른바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43개 고속도로에서 2만322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90명이 숨지고 4만933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4223건, 2020년 4039건, 2021년 4883건, 2022년 4860건, 2023년 5220건이 발생했다.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에서만 4322건의 사고가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2020년 754건에서 2021년 794건, 2022년 887건, 2023년 974건으로 매년 늘었다.
1970년 7월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는 극심한 도로의 노후화와 통행량 증가 등으로 인해 교통 체증과 사고가 빈번하다. 지난 14일에는 경부고속도로에서 8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고속도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3745건)였고, 이어 영동고속도로(1818건), 서해안고속도로(1574건),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1076건), 호남·논산천안고속도로(101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경부고속도로가 1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81명), 영동고속도로(73명), 서해안고속도로(71명), 호남·논산천안고속도로(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고 발생 건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사율은 서산영덕고속도로가 가장 높았다. 총 323건의 교통사고에서 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치사율 17.0%를 기록했다. 영천상주고속도로에서는 163건의 사고 중 23명이 숨져 치사율이 14.1%였다.
한병도 의원은 “정부는 잦은 사고와 사상자를 유발하는 고속도로 노선과 지점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경찰청도 고속도로 순찰대를 적극 활용해 사고 다발 지점 대상 순찰 및 법규 위반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안전한 도로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