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역 수성은 그야말로 ‘본전치기’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호남 외 지역 선거에 집중했다면 민주 진보 진영의 완승으로 선거가 끝날 수도 있었다는 취지로 짚었다.
황 원내대표는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호남 지역 두 군데서 수성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크게 타격받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금정에서 당력을 좀 더 집중하지 못해서 패하고, 인천 강화는 예상보다 표차가 적게 났다”며, “이재명 대표가 영광에 그렇게 많이 간 거에 비해서도 득표가 50%를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였던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38.96%(총 3만4887표)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득표율 61.03%·총 5만4650표)에 밀려 낙선했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2.12%(총 1만5351표)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97%·총 1만8576표)에 패했다. 반면 곡성과 영광에서는 조상래·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55.26%와 41.08% 득표율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이 대표가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에 집중하고 호남을 혁신당에 양보하는 식으로 선거 운동을 펼쳤다면, 민주 진보 진영의 ‘4대0’ 승리로 끝났을 거라는 황 원내대표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단체장이 하나도 없는 신생 정당이고, 민주당 입장에서 영광·곡성에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혁신당에 (양보했다면) 전체 민주 진보 진영이 승리할 수도 있는(거였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과 각 지역위원장·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총동원되는 ‘조직력’ 앞에 지역위원회 하나 없는 혁신당이 밀렸다는 황 원내대표의 분석이기도 하다.
황 원내대표는 곡성에서 총 5648표를 얻어 득표율 35.85%를 보인 박웅두 혁신당 후보와 영광에서 총 8373표를 받아 득표율 26.56%를 기록한 장현 후보의 활약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하는 구도가 깨졌다고 볼 수 있다”며 “이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의 경쟁 체제가 본격 도입된다는 신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관계없이 이제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호남 정치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재보선으로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혁신당 활약을 예상했다. 그는 “이번처럼 30%의 득표라면 가능하다”며 국민의힘·민주당에 혁신당을 더한 이른바 ‘3당 체제’ 전환기의 도래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