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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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日 초등생 살해 한 달… 범행 동기는 ‘구직 불만’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발생한 일본인 초등학생 살인사건은 구직 어려움에 따른 사회적 불만에서 비롯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로 꼭 발생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18일 중국 선전시에서 발생한 일본인 초등생 피살현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요미우리는 사건에 대해 잘 알는 중국 당국자와 가까운 관계자를 인용해 “(40대 범인) 남성은 취업이 잘 되지 않아 불만이 있었다. 무언가 큰 일을 저지르면 자신이 주목될 것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일본인을 해치면 반향이 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일본인학교는 인터넷에서 찾았다. 범인은 사건 당시 선전시와 가까운 둥관시에서 살고 있었고 일정한 직업은 없었다고 한다. 2015년에는 둥관시에서 전기설비를 부수는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둥관시는 중국 유수의 제조업 단지”라고 소개하며 “그러나 불경기로 많은 공장이 폐업했고, 취직을 하고 싶어도 45세까지 연령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는 현지 남성의 말을 전했다. 

 

선전시 일본인 사회는 여전히 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일본인학교 교문 부근에서 50명이 넘는 경찰관이 배치돼 있고 경찰 차량이 순찰을 돌고 있다. 학교가 지난 14일 등교를 재개하면서 도보통학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보호자의 승용차로 등교하는 학생이 많다. 

 

중국 정부가 사건 원인, 수사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7일 중국, 일본 당국자가 베이징에서 만났다. 일본 측은 중국 측에 재발방지를 위한 사실 해명, SNS 상의 악질적 반일 게시물 단속을 요구했다. NHK방송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중국 측이 사법 절차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적절한 형태로 일본 측에 설명할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