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어머니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보다 먼저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나선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고민을 공유한 예비 신부 A 씨는 2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상견례도 마치고 식장도 잡는 등 결혼 준비는 척척 진행됐고, 이제 웨딩드레스를 보러 다니는 중인데 A 씨는 최근 남자 친구가 다른 일로 바빠 보여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에 A 씨는 남자 친구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었지만 남자 친구는 "별일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는 계속해서 결혼 준비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보였고 A 씨가 집요하게 묻자 "사실 다른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충격적인 답을 했다.
알고 보니 예비 시부모님이 결혼식 없이 혼인 신고만 하고 살아왔는데, 아들이 결혼 준비하는 걸 보면서 본인들도 결혼식을 하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남자 친구는 얼마 전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로부터 "나도 웨딩드레스 한 번 입는 게 평생소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어머니가 "기왕이면 아들보다 먼저 제대로 식을 올리고 싶다"고 요구한 것이었다. 이에 A 씨의 남자 친구는 자기 결혼 준비를 뒷전으로 하고 부모님의 결혼 준비에 집중했고, 제 딴에는 A 씨가 신경 쓰지 않도록 몰래 혼자서 바빴던 것이었다.
A 씨는 "굳이 아들보다 먼저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예비 시어머니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내가 이상한 거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A 씨에게 공감하는 이들은 "예비 시모가 주책이다, 욕심낼 때 욕심내지. 이때까지 안 한 결혼식을 꼭 지금 해야 하나?", "자식부터 먼저 보내고 나서 하면 되지, 왜 결혼 준비로 바쁜 아들을 괴롭히냐"며 혀를 찼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게 문제인가? 축하하고 응원해 주고 도와드릴 일이다", "어머니가 좀 먼저 하면 어떤가. 축하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정말 세상이 각박해졌나 보다"라며 A 씨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