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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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저성장·고부채 조합으로 세계 경제 미래 어두울 것. 충격 예상보다 빠를수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저성장과 높은 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면서 “충격이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저성장과 많은 부채라는 지독스러운(unforgiving) 조합으로 미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명목 성장률이 오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떨어졌지만 “공공부채가 높은 수준이고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AP연합뉴스

그는 부채 증가로 정부 세수 가운데 이자 지급 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낮은 성장률 때문에 부채를 제한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부채를 크게 늘린 각국 정부는 아직 상당수가 지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정치인들이 지출 통제와 증세를 꺼리는 것도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 재정에 대해 보수적이던 정당도 차입을 통한 지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정부가 경제적 충격 가능성에 대응해 부채를 줄이고 재정적 완충장치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충격은 분명히 올 것이며,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정학적 긴장과 전쟁, 무역 축소 등도 세계 경제에 부담 요인이라면서, 저성장·고부채 상황에서 이뤄지는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해 “이미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찬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앞서 IMF는 전 세계 공공 부채가 올해 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100조달러(13경 616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 GDP의 93%에 해당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