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취준생들의 차선책 투톱은 창업과 대학원 진학으로 보인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준생 총 110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해 18일 공개한 ‘취업 포기 여부’ 조사에서 ‘취업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7%(958명)가 ‘있다’고 답했다. 취업을 포기하고 싶은 적이 없다는 답변은 13%(149명)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서류 탈락이 반복될 때 취업을 가장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스펙경쟁(20%)’, ‘최종 면접 탈락(16%)’,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 때(14%)’ 등 순이었다. 주변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올 때 취업을 포기하고 싶었다는 답변은 3%였다.
취준의 어려움 탓인지 일부는 창업 등 다른 분야로의 길을 고민했다고도 밝혔다. 취업 대신 다른 길을 고민해봤다는 응답자 667명 중 절반에 가까운 304명(46%)이 ‘창업’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밝히면서다.
답변 중복 선택이 가능한 이 문항에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해봤다는 응답자는 42%(282명)로 창업과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프리랜서 활동이나 어학연수·해외유학을 고민한 응답자도 있었고, 일본에서 유래한 사회 용어 중 하나인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를 생각해봤다는 답변도 7% 있었다.
이와 비슷한 고민은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눈에 띈다.
한 취준생이 커뮤니티에 올린 “취업이 잘 안되는데, 대학원을 가야 할지 고민”이라는 글에는 ‘당장 취업이 되지 않아서 도피성으로 대학원에 가는 것만 아니면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취업이 잘 안된다면 대학원에 가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나, 다른 물길에 떠밀려가는 느낌으로 가면 안 된다’는 반응도 보인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취업 준비 기간의 장기화로 창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눈을 돌리는 비율도 높다”며 “취업만큼 높은 경쟁이 필요하지 않고, 최근에는 관련 지원 제도도 늘고 있어서 해당 분야의 진로를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