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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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13명 헌정식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주최…JDC 도민공모사업
일선 수협 추천·심사위 거쳐

한평생 거친 바다를 밭 삼아 해녀의 외길을 걸어온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이사장 양종훈)는 18일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가졌다.

 

이날 헌정식에는 평생 제주해녀로서 사회적 약자 배려와 양성평등, 자연과의 조화, 사회공헌 등 지역 공동체가 지향하는 삶에 헌신해온 공로로 선정된 명인 7명과 명장 6명 등 총 13명의 대상군 해녀 명인·명장에 대한 헌정패가 전달됐다.

 

‘제주해녀 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등재 이후 오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잇는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제주해녀는 제주를 기점으로 한반도는 물론 일본 열도와 중국 다롄과 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북아시아 곳곳에 전파된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이사장 양종훈)가 18일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을 열고 있다. 임성준 기자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제주해녀문화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최소 50년 안팎의 원로·은퇴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인’을 선정하고, 현재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선정했다.

 

제주해녀는 노동력과 숙련도에 따라 하군(下軍)·중군(中軍)·상군(上軍) 순으로 구별된다. 대상군(大上軍)은 상군 중에서도 덕망이 높고 기량이 특출한 해녀로서, 해산물 채취능력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로서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추대될 수 있다.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은 수협중앙회와 제주도내 5개 수협(제주시, 서귀포시, 추자도, 한림, 모슬포)의 1차 추천과 2차 심사위원회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서명숙 심사위원장은 “제주 해녀는 아시아 최초의 전문직”이라며 “퇴임식이 없어 아쉬웠는데 과거 세계로 출향했던 제주해녀들의 강인한 삶을 조명하고 미래 전승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13인의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제공
▲명인=강득춘 김숙자 김원옥 오은란 이금옥 이만순 이복렬
▲명장=고미자 김영자 김주순 양금순 오창희 현경자

헌정식에는 우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박성희 소프라노가 축하 공연을 했다.

 

또한 ‘세계평화’를 주제로 전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미8군 군악대와 육군 7군단 군악대가 콜라보를 이룬 ‘한미연합군악대’가 명인·명장 선정자 등 제주해녀들을 위한 축하 공연을 펼쳤다.

 

한편 ‘2024년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매년 헌정식을 이어가고, 향후 공공장소를 선정해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동판을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