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하루 앞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 수용을 비롯한 민의에 부합하는 성과가 없는 정치 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 소위 3대 요구안(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절차 협조)을 말하고 있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및 명품 가방 수수 혐의를 불기소처분한 것을 두고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오직 특검만이 답이라는 것을 검찰 스스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 수용이라는 윤 대통령의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의료대란 해소도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언제까지 우리 국민들이 행여 아플까, 다칠까 불안에 떨어야 하냐”며 “정부가 선포한 재난상황이 이미 8개월째 접어들었다. 의료대란을 넘어 의료붕괴로 가고 있는 파국열차를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2000명 추진을 원점 재검토하도록 한 대표가 설득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아울러 여권을 옥죄고 있는 용산 대통령실발 악재인 ‘명태균 의혹’을 두고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또 나온다”며 “윤 대통령이 거짓 해명을 그만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 대표에게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한 대표가 이번에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못 낸다면 윤석열정부와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민의를 받들 의지가 있는지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자 국정실패 책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