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40대 남성이 집권여당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건을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 침입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남성은 전날 오전 5시45분쯤 흰색 자동차를 몰아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서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 일부가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고 경찰 차량에 맞아 불이 났으나 곧 꺼졌다. 남성은 곧바로 차를 다시 몰아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이 사건으로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남성의 차량에서는 기름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 20개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19일 밤 남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남성의 아버지는 아사히에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현재로서는 남성의 단독 범행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공범 존재 여부 등을 포함해 사건 배경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는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안전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