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파리 80만→134만, 독일 90만→170만, “이건 싼거야” 다낭行 8배…추석 1년 앞두고 항공권 예약 전쟁 [수민이가 궁금해요]

벌써 2025년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 전쟁이 시작됐다. 열흘짜리 긴 연휴가 예고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최대 5배 이상 껑충 뛰어오르는 ‘패닉 바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은 매진 행렬이다.

 

2025년 추석 연휴를 1년 여 앞두고 항공권 예약 전쟁이 시작됐다. 뉴스1

2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는 말 그대로 ‘황금연휴’다. 10월 3일 개천절(금요일)을 시작으로 5~8일 추석 연휴(일~수요일), 9일 한글날(목요일)까지 최소 7일을 연차 없이 쉴 수 있다. 10일(금요일) 연차를 사용한다면 주말까지 포함해 총 10일짜리 초장기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실제로 출발일 361일 전부터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이 풀리자마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인기 휴양지 항공권 가격은 예년 대비 5~8배까지 치솟고 있다.

 

현재 국제선 노선 가운데 가장 빠른 노선은 하와이와 괌이다. 내년 10월3일 서울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가는 일반석 항공권은 이미 매진이다. 10월4일 출발의 경우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은 182만66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0월21일 출발 항공권 가격이 86만100원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뛴 가격이다.

 

네이버 항공권 예약판 내년 추석 연휴 기간(10월 3~6일)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면 항공권 최저 가격이 124만원에 달한다. 현재 주말 평균 15만~2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 높다.

 

장거리 노선도 급등세다. 편도 기준 인천 출발 파리행은 134만 원, 프랑크푸르트행은 170만 원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현재 파리행 왕복 항공권 가격은 80만원~90만원대를 오간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로 향하는 출발편은 예약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돌아오는 귀국편을 예약하지 못한다. 가족과 파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유럽여행 커뮤니티에 “항공권 예약 일정이 나오자마자 편도로 발권하는 방법이 낫겠냐, 왕복 모두 발권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하는 것이 낫겠냐”고 도움을 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일각에서는 서둘러 항공권을 예약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있다.

 

출발까지 일 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노선 운항 일정이 확정이 되지 않은 데다가 패키지 여행사에서 상품 구성 전이기 때문이다. 가격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A여행사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전세기 상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가격을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가는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거리 항공 보유 좌석을 늘리고 전세기도 준비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25년 추석은 주말까지 포함해 총 10일짜리 초장기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연합뉴스

1년 전 미리 판매에 나서는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는 ‘오픈런’ 수준이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내년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하려는 이들의 ‘클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유효기간 10년이 지난 마일리지를 소멸하지만 코로나 기간을 감안해 3년을 연장했는데 올해 말이 말료 시점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는 2012년, 2013년, 2014년 적립 마일리지를 소진해야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높아져 마일리지를 사용하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