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8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전공의단체 대표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과학적 근거없이 절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새 전공의단체를 세우려 했다면서, ‘괴뢰집단’ 설립 등 내부 갈등을 키우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잘 설득해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감축’이라도 해야 정부와 대화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고 “2024년 2월 2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하여 일곱 개의 요구안을 제시하였으며, 이후 일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해당 기사의 ‘2025학년도 정원을 최소한 상식적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으로는 감축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숫자인 300~400명을 증원했다면 전공의들이 여덟 달간 나왔겠나’는 대한의사협회 모 이사의 발언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에 대해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 명이든 삼백 명이든 만 명이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 문제뿐만 아니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특히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면서 “해당 모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현택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하여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끝으로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에서 한동훈 당 대표가 대통령을 잘 설득해 사태가 다소 호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