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 21일 오후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이 대표가 오전에 회담을 제안하고 한 대표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 “지금 국민과 나라의 삶 전체가 백척간두에 있다”며 “두 분 만나시는데 변명, 요식행위로 끝내지 말고 전향적이고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기조 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을 잘 설득해서 국정기조 전환을 이끌어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이 “정치를 다시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게 “면담을 잘 하시고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기회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말씀하면서 ‘야당 대표와도 만나볼 것을 제안한다’고 했는데, 이거 누구냐면 한동훈 대표”라며 “지난 번에 당대표 회동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하자고 정하진 않았지만 필요하면 만나서 대화하자고 했다. 그런 차원의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들 사이에서 지금 직접 소통도 간혹 하시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한·이 대표는 올 9월1일 회담 이후 안부를 주고받는 등 직접 소통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이날 회담 제안 이후 3시간여 만에 한 대표 측은 수용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 명의의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민주당 이 대표께서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이 대표는 9월1일 첫 회담을 갖고 약 135분간 대화한 바 있다. 여야 대표가 의제를 갖고 하는 공식 회담은 2013년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이후 11년 만이었다. 당시 회담 결과로 양당은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 기구 운영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 관련 국회 차원 대책 협의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반도체·인공지능 산업,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위한 지원방안 △가계·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지원 방안 △지구당 도입 등을 적극 협의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