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3개월간 모은 기부금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모금한 전체 기부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9억7천100만 달러(약 1조3천422억 원)를 모금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3억6천600만 달러(약 5천60억 원)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금한 전체 기부금 규모도 8억9천400만 달러(약 1조2천356억 원)로 해리스 부통령이 3개월간 모금한 액수에 못 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부금 규모뿐 아니라 기부자의 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자진 사퇴 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해리스 부통령에게 기부금을 낸 유권자는 490만 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금을 낸 유권자는 137만 명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 기부자보다는 재계의 큰손들이 참여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대한 의존이 높았다.
트럼프 캠프는 올해 8억9천400만 달러를 모금했지만, 슈퍼팩의 기부금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규모가 15억2천만 달러(약 2조992억 원)로 늘어나게 된다.
트럼프 캠프가 이번 대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치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슈퍼팩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재벌가 멜론가문의 장자 티모시 멜론, 카지노 재벌 미리엄 애덜슨, 운송업 재벌 딕 윌라인 등 억만장자 4명이 3억9천500만 달러(약 4천456억 원)를 트럼프 캠프에 지원했다.
1인당 기부금 상한을 지켜야 하는 후보 캠프와 달리 슈퍼팩은 상한없이 기부금을 모을 수 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은 지난 3분기에 억만장자인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500만 달러(약 69억 원)를,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에게 1천만 달러(약 138억 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팩 모금까지 합산하면 해리스 캠프는 올해 모두 18억9천만 달러(약 2조6천90억 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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