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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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국감서 민주당 박정현 의원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29표 받은 것 황당하다"

부산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2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부산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형준 시장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정현(대전 대덕구) 의원은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서 정부와 부산시가 각각 3700억원과 600억원을 사용하고, 29표를 받았다”며 “너무 황당해서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부산시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약속한 원조(ODA)까지 합치면 약 1조원 가까운 예산이 사용됐다”고 질타했다.

 

답변에 나선 박형준 시장은 “결과적으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를 드렸다”면서 “29표를 얻었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유치노력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우선 유치전 상대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왕정국가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특수한 나라였고, 당시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 동안 우리나라가 유치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2035년에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며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다음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후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민심을 달래기 위해 약속한 내용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제정 지원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두 가지를 (대통령이) 약속했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은 우리(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공동으로 발의한 것이 아니냐”면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시공사와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민주당이 동의만 해주면 지금이라도 성사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은 “우리(민주당)는 충분히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동의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모경종(인천 서구병) 의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해외 기획보도 사례가 없다”며 “해외 언론보다 국내 언론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박 시장은 “특별히 해외언론과 기획보도를 주선한 사례는 없지만, 세계 다양한 나라 매체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외국에 부산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활동을 통해 해외 홍보를 많이 하는 것과 투표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대답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