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500엔짜리 동전 대신 한국의 500원 동전을 사용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어글리 코리안의 부활”이라며 일갈하기도 했다.
22일 TV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500원 동전을 둘러싼 소동에 당혹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의 한 공중목욕탕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500엔 동전 사이에 낀 500원짜리 동전 사진을 올렸다.
피해 목욕탕 업주는 “현금만 받는데 한국인이 500엔 대신 500원을 냈다”면서 “이걸(한국 500원 동전인걸) 못 봤다. 다음부터는 더 조심해야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말 500엔 동전처럼 생겼다. 손님이 내면 눈치를 못 챌 것 같다”면서 “확인해 보니 50엔 정도던데 실망스러웠다. 화가 나고 후회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규슈의 한 과일가게는 한국인이 낸 현금에 500원이 섞여 있다고 전했다. 주인은 “의도적일 것 같아 한국인들에게 정말 실망스럽다”며 “손님한테 모르고 500원 동전을 거슬러줄까 봐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런 수법은 손님이 많아 계산대가 복잡할 때를 틈타 주로 이뤄진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500엔과 한국 500원은 지름이 모두 26.5㎜다. 500원은 무게가 7.7g이고 500엔은 구권이 7.0g, 2021년부터 발행한 신권이 7.1g으로 차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500엔은 1982년부터 발행됐는데 과거에도 일본 자판기에 500원 동전을 넣으면 500엔으로 인식되는 문제가 있었고, 한국 관광객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다.
급기야 일본 조폐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부터 재질을 변경해 발행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500원을 몰래 사용하다 걸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 고의로 사람에게 내다 걸리면 사기죄, 자판기와 같은 기계에 사용하면 절도죄가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