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의 22일 국가보훈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보훈부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에 설립하기로 한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이 사실상 '이승만 기념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보훈부는 기존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이 해외 무장투쟁과 인물 위주로 돼 있어 다양한 독립운동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새 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보훈부가 독립운동기념관 부지로 종로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연면적 5천평 넘는 곳은 종로에 열린송현녹지광장 한 군데다. 이곳은 이승만기념재단 측에서 기념관을 세우고 싶어 했던 곳이다. 결국 새 독립운동기념관이 이승만 기념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상혁 의원은 "많은 국민들은 친일 논란이 있는 사람들이나 이승만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윤석열표 뉴라이트 기념관을 또 만들려고 하는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새로운 독립운동기념관은 이승만 대통령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국내 민족 독립운동가라기보다는 주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으로 저희가 인식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기념관 건립과 이승만 대통령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만주와 중국에서 무장투쟁으로 항일운동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학교를 설립하거나 물산장려운동을 한 분들도 장차 탄생할 대한민국의 자양분을 만든 분들"이라고 거들며 "이런 부분을 국민들이 잘 납득하도록 보훈부가 앞장서서 설명하고 필요성에 대해 널리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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