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2주 남은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는 예측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자체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와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을 추가해 집계하는 방식이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45%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의 해당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19일 기준 이코노미스트의 전국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2%포인트 앞서있지만, 이 모델에 따르면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이 58%로 분석됐다.
전날 나온 더힐·디시전데스크HQ(DDHQ) 예측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42%인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지난 8월 말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54~56%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46%였는데 2개월 만에 뒤집힌 것이다. 이 결과를 보도한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7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여전히 여론조사 평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면서도 7개 경합주 모두 박빙인 데다 여론조사 역시 오차 범위 내 근소한 차이만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예단은 어렵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7월 말 등판하고 9월 TV토론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지켜왔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따라잡거나 오히려 추월하는 듯한 추세를 놓고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할 때부터 꾸준히 앞서 있었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하고 상승세를 타면서 실제 표심이 가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막판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과 무당파 유권자 등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중도층 확장 전략으로, 남은 2주간 해리스 부통령이 부동층을 결집하려 하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쓸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이자 자신이 다소 앞서가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불법 이주민에 연방정부 예산이 사용되면서 허리케인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이 주장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