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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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해제된 ‘GP 검증 문서’… 군, 北 지하시설 파괴 검증 못해

2018년 합참 작성 ‘북한 파괴 GP 검증 보고서’
국방부, 與 유용원 의원 요청에 22일 비밀 해제

9.19 남북 군사합의 일환으로 진행된 GP 시범철수 당시 우리 군은 북한 GP 지하시설 파괴 여부를 검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 병사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지난 8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국방부에게 요청해 받은 ‘북한 파괴 GP 검증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8년 12월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2월12일 오전 당시 우리측 GP 현장검증단이 북한 GP를 확인하려 했지만 북측의 거부로 인해 지하시설과 총안구 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북한군은 지하시설은 없다고 주장해 우리 측이 북한 GP 지하시설은 제대로 확인도 못 했고, 지하시설로 보이는 입구에 대해 북한군은 ‘샘물’, ‘지하 물탱크’라 주장하며 부인했다고 기재됐다. 사전 예고도 없이 ‘지뢰지대 표지판’을 설치해 우리 군 검증단의 접근을 막은 사실도 기재돼 있다.

 

해당 문건들은 그동안 국방부의 비밀로 분류되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22일 해당 문서들을 비밀 해제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유 의원은 “당시 북한 GP는 지하시설이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2∼3개월 만에 신속 복구가 가능했던 반면, 우리측 GP는 당시 지하시설까지 모두 파괴돼 혈세 1500억 원을 투입해 2033년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북한 GP 부실 검증 발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행위는 엄정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