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이탈리아 여성 서퍼가 황새치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적의 관광객 줄리아 만프리니(36)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멘타와이 제도 부근에서 서핑을 하다 황새치에 가슴을 찔려 사망했다. 멘타와이 제도는 서핑 명소로 유명하다.
사고 당시 뛰어 오른 황새치의 부리가 5㎝ 가량 그녀의 가슴에 박혀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근처에 있던 다른 서퍼 2명이 만프리니를 물 밖으로 끌어내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녀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서핑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서핑을 운영하고 있는 멘타와이 블루는 자사 소셜 미디어(SNS)에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며 "아름답고, 항상 웃었고,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친구 만프리니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었다.
동료 서퍼들도 “우리는 그녀가 사랑하는 장소에서 사랑하는 일을 하다 죽었다고 믿는다”고 애도했다.
황새치는 주둥이가 칼처럼 길고 뾰족한 몸길이 4~5m 길이 어류다. 주둥이는 전체 몸길이의 반 정도를 차지하며 주로 공격방어와 먹이사냥에 주둥이를 사용한다. 무게가 700㎏에 달하고 최대 시속 80㎞로 헤엄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남해와 제주 인근에서 자주 출몰한다. 매우 사나운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 위로 뛰어올라 공격하거나 사람을 찌를 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새치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데일리메일이 인용한 국제학술지 ‘아시아 수술 저널(Asian journal of surgery)’에 따르면 황새치에 의해 처음 사망한 사례는 2007년 발생했다.
당시 밤낚시를 하던 39세 남성은 횃불을 물속에 비춘 뒤 뛰어오른 황새치에 의해 오른쪽 눈을 찔려 사망했다.
2016년에도 브라질에서 황새치가 수중 작업을 하고 있던 용역업체 잠수부의 산소통을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선 황새치를 잡으려던 어부가 무리한 포획 과정에서 되레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