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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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으로 확인’ 먹으며 살 빼는 방법 발표 [연구]

뇌혈관장벽 손상 개선효과도 확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치가 체중 감소와 항비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의 대표음식 김치는 체지방을 줄여주고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식으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관한 3년에 걸친 연구를 마무리하고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공개했다고 앞선 22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세포·동물실험을 포함하는 전임상시험과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학적 분석을 거쳐, 최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까지 진행했다.

 

작년 12월 성인 5만8290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코호트’ 조사 결과김치를 매일 2~3회(50g/회)씩 섭취하면 1회 미만 섭취군에 비해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가 약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부산대학교병원 신명준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성인남녀 90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가 항비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폈다. 참가자들은 체질량 지수가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23~30㎏/㎡였다. 이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3개월 동안 따로 김치를 섭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연구진이 만든 김치분말 캡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60g) 섭취했다. 대조군은 김치분말 캡슐도 섭취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김치분말 캡슐을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량이 2.6% 감소했고, 아예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4.7% 증가했다. 연구진은 김치 섭취 후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증가했고, 반대로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의 개체수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항비만뿐만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022년 12월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한 동물 모델 실험 결과에서는 김치가 비만을 유도한 생쥐의 체지방을 31.8%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mg의 배추김치를 경구투여한 결과, 체지방 31.8% 감소와 뇌혈관장벽 손상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