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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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에도 대출 조이기 계속된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은행권, 4분기 가계대출 더 강화 예고
주담대 뺀 일반 대출도 까다로워질듯
보험사 등 비은행권도 억제 기조 전망

당국, 제2금융권 풍선효과 차단 총력

글로벌 금리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주택과 관련한 가계대출에 대한 태도지수는 4분기 ?28로 전분기(-22) 대비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8월27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이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대답한 금융기관이 많았다는 의미다. 주택을 제외한 일반 가계대출 태도지수도 4분기 ?17로 전분기(-25)에 이어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강화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들 업권의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0, 상호금융조합은 ?27, 신용카드회사는 0, 생명보험회사는 ?5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등 보험권은 이미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제2금융권을 향해 “일선 창구에서 주담대 중심의 과당경쟁이나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잉대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풍선효과가 커지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관리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은 일부 신용대출 갈아타기 우대금리를 25일부터 기존 대비 1.0%포인트 내리거나 삭제한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